덕후 여행 질문 받습니다. 1팀당 1회 한정

어쨌든 책을 내서 프로 여행 작가 비슷한 것이 됐으니 책 홍보 겸해서 일본 덕후 여행에 관해 질문 받습니다. 답변은 기본적으로 제가 퇴근 후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책 구입여부 같은 건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대응 가능한 것은 뭘 사려면 어디를 가야하는지,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동선이 어떻게 되는지, 가격대가 어디가 좀 싼 편인지, 특정 제품의 구입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질문입니다. 일반 여행 관련은 저보다 더 잘아시는 분이 많으니 참고 정도만 가능합니다.

일단 도쿄 오사카 지역 한정이며 모르는 것은 잘 모른다는 답을 할 때도 있습니다. 모르는 걸 안다고 하는 건 죄악이니까요.

 

덕후들의 성지 도쿄 & 오사카

덕후들의 성지 도쿄 & 오사카

김익환

덕후들의 천국 일본!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하지?

가장 만만한 해외 여행지는 어디일까? 아마 ‘일본’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을 것이다. 다양한 저가 항공이 생겨나면서, 일본은 제주도급의 여행지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니까.싼 맛에 떠난 일본에서 어떤 사람은 맛집을 찾아다닐 테고, 어떤 사람은 유명 관광지를 돌아볼 것이다. 그렇지만 만화, 애니메이션, 피규어 등에 관심이 많은 키덜트라면, 여기에 더해 다른 사람이 관심 없어 할 ‘그곳’에 가 보고 싶을 것이다. 만화 전문 서점이나 캐릭터 매장 같은 키덜트 명소들 말이다....


마징가 관련 주저리 마징가 신화

1. 이번 극장판 마징가, 솔직히 내용을 줄여도 너무 줄여놔서 서사에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일본 개봉과 동시에 나오는 소설판의 볼륨을 생각하면 충분히 짐작할만한 부분입니다. 원래 토에이쪽 극장판이 다 그렇죠. 원래 이 작품 타겟이 예전 리얼타임으로 TV판을 보던 세대라는 특수성이 있어서, 현재 팬들의 취향과는 안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2. 어쩐지 액션은 좋다고 했더니, 원래 만들었던 것은 액션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과거 마징가 시리즈를 제작했던 원로 스태프의 일갈이 있었다는군요(아직 회사에 남아있다면 분명 임원급이겠죠). 그 후로 싹 뜯어고쳐서 새로 만들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확실히 그 말이 실감이 날 정도의 액션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3D라서 이것도 취향을 타긴 탈 겁니다.

3. 예전에 제가 뭣도 모르던 시절, 슈퍼로봇대전에서의 마징카이저와 그렌다이저의 관계에 대해 떠들어댄 것이 있었는데, 이후 현업에 종사하면서 나가이 고 선생님도 만나고 그 밖에도 다이나믹 프로 관계자, 당시 반프레스토 관계자, 현재 슈퍼로봇대전 관계자들과 만날 기회가 생기면서 진짜 진상이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처음 써보는군요.

요약하면, 단순히 돈 문제였습니다. 토에이에서 만든 원조 3부작 이외의 권리는 기본적으로 반다이에서 가지고 있는데, 마징카이저도 반다이쪽 권리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슈퍼로봇대전에서는 토에이 마징가와 반다이 마징가를 같이 쓰기가 쉽지 않다는군요. 딱히 안되는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니고 양쪽 권리를 같이 취득하면 돈이 더 많이 나간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토에이 마징가에 해당되는 그렌다이저와, 반다이 마징가에 해당되는 마징카이저가 같이 나오지 못했던 것은 그냥 돈 문제라는 것입니다... 정작 얘기를 들어보니 많이 허무하네요. 한가지 더 추가하면 이번 마징가는 반다이가 메인 스폰서이기 때문에 토에이 마징가이면서 반다이 마징가이기도 한 특이한 입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테라다 씨의 입장도 철없던 시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다르다고 합니다. 어쩌다보니 아직도 반프레스토에 계시는 그분 입사 동기 분이랑 같이 술자리를 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들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슈퍼로봇대전때문에, 지금은 비록 게임은 안 만들지만 반프레스토라는 회사를 무척 좋아한다고 말씀을 드리니 즐거워 하시면서 말씀해 주시더군요.  

진짜 슈퍼로봇대전의 아버지는 반프레스토의 초대 사장이자 이후 반다이 회장을 맡으셨던 스기우라 유키마사 씨고, 그분이 판권사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슈퍼로봇대전이라는 포맷을 만든 진짜 공로자라고 하시더군요. 그분이 현역에 계신 동안 계속 신경을 써주셨기에 슈퍼로봇대전이라는 게임이 있을 수 있었는데 사람들은 테라다만 찾는다고 하더군요.

아쉬운 것은 이후 술이 좀 많이 들어가면서 기억 안 나는 얘기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제가 반프레스토와 일을 하기는 하지만 그분도 관리자급이다보니 실무자인 제가 직접 뵙기는 쉽지 않네요. 조만간 다이나믹 프로 쪽 분들과도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될텐데 이것저것 또 재미있는 얘기가 들어오겠죠.

애니메이트 용산점 오픈 애니 & 게임 이야기


어제 애니메이트 용산점이 용산 아이파크몰 6층에서 프리 오픈을 했습니다. 건담베이스나 닌텐도샵 등 부근의 다른 가게들에 비해서 유독 애니메이트에만 사람이 많이 몰렸는데, 이는 역시 애니메이트라는 이름값을 반영한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었던 시기가 평일 오전임을 생각하면 이제 주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헬게이트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번 매장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서적도 취급하지 않고 음반류도 취급하지 않습니다. 순수하게 굿즈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취급 굿즈의 양은 일본 애니메이트 중에서도 최소 규모에 해당하는 지방 중소도시 지점 정도로 보입니다. 사실 한국 시장의 현상을 생각하면 그래도 좋게 봐준 것입니다만.

그리고 취급하는 대부분의 물품은 여성 취향 굿즈입니다. 사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이고 국내 사전 시장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였다고 합니다. 남성 팬들이 아예 돈을 안 쓴다는 세간의 낭설은 저만 봐도 사실이 아님을 알 수는 있지만, 피규어나 프라모델, 게임이 아닌 이런 굿즈에 대한 소비는 여성들이 우위에 있음은 국내외의 샵을 조금만 돌아다니면 쉽게 증명이 가능합니다.

이 애니메이트를 국내에 들여오는데는 대원미디어가 큰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제품의 선정이나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은 일본 애니메이트 본사의 의향이 상당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미 해외 시장 진출도 한데다가 처음부터 국내 샵을 경쟁 상대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전략을 취했기에 가능한 부분도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향후 1년간이 고비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해서 1년 동안에 얼마나 반응을 많이 받느냐에 따라서 향후 한국에서의 애니메이트의 운명이 결정될 듯 합니다. 개인적 견해로는, 일단 일본 애니메이트만큼 신상품을 부지런히 가져와서 채워놓기만 해도 그 정도는 문제도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곧, 만일 상품 수급에 문제가 생긴다면 앞날이 밝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이미 애니메이트 측에서도 이 문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에 최선을 다해 상품을 가져다 놓을 것 같습니다만 과연 이 부분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뤄질지가 관건입니다. 일단 현재는 굿즈만을 취급하고 있기에 부담은 조금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있어서는 상당히 호재입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건담 베이스, 지브리샵 등은 아무래도 조금 라이트한 층을 노렸던 매장인지라, 진짜 마니아층의 유입에 있어서는 결정적인 한방이 모자랐는데 애니메이트가 이를 한방에 채워준 느낌입니다. 이 애니메이트의 향후 동향에 따라서는 과거 용산의 영광을 좋은 쪽으로 재현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일단 3개월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시즌들이 다 지났을 때 어느 정도로 안착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 시점에서는 아이파크몰의 증축 공사도 끝나고 추가적인 캐릭터 관련 시설과 매장들이 추가로 입점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6층에서 눈에 띄는 매장들은 건담베이스, 타미야, 킹콩스튜디오(굿스마일 등의 피규어 국내 총판), 닌텐도샵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취미관련 매장들은 꽤 많이 들어와 있는데, 일단 구색은 모두 갖췄습니다. 지금 3층에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샵이 올라오거나 하는 추가적인 변수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애니메이트가 흥하고 주변의 다른 샵들도 흥해서, 서울에 서브컬처 관련 거점이 또 하나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특히 애니메이트는 입지만으로는 팝업 스토어 수준이긴 하지만 그만큼 확장이 쉽다는 장점도 있는 만큼, 흥하는 샵들이 그렇듯이 사업 성장에 따라 점점 커지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요즘 별별 일을 많이 하다보니, 아래쪽 마징가 극장판도 그렇고 이 애니메이트도 그렇고 한다리씩 걸치고는 있었습니다. 마징가는 나름 핵심 위치에 있지만 애니메이트는 아주 조금 도와드린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큰 흐름에 조금이나마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죠.

그럼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되시기 바랍니다.

철혈의 오펀스 단상

이렇게 보니 디자인적 독창성도 꽤 의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메카닉은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메카닉을 써먹는 방법이 틀려먹은 작품이죠. 하지만 저는 이 작품 자체보다도, 이 작품이 소설이나 만화가 아니라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과정까지 방관한 모든 관계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반다이 입장에서는 프라모델 광고만 하면 된다는 가벼운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겠고, 선라이즈도 요즘 워낙 다양한 물건을 만들다보니 뭔가 특이한 것도 해보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지만, 진짜 너무 팬들을 쉽게 생각했습니다. 

다 보고 나면... 이게 뭐하자는 물건이었냐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야쿠자물의 클리셰를 가지고 한번 로봇 애니를 만들어본 것 같다는 평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야쿠자물 중에서도 나름 로봇 애니메이션에 어울릴만한 좋은 작품이 많은데, 하필이면 그 중에서도 가장 전형적인 클리셰들을 값싸게 갖다붙였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러다보니 최종적으로는 로봇이 왜 필요한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세계관과 작품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로봇 잡는 총=다인슬레이프만 있으면 다 되는데 말이죠.

만일 이 철혈이 다시 살아날 방법이 있다면 완전히 새로운 리부트 극장판을 만드는 것 뿐입니다. 프라모델 광고는 해야할테니 메카닉은 그대로 쓰더라도 기본적으로 완전히 다른 스토리로 재구성을 해야 합니다. 물론 최근의 에우레카 7처럼 어설프게 그러다가 망한 물건도 있지만, 이놈은 어떻게 재조립을 해도 지금보다 더 망하진 않겠죠. 물론 똑같이 망하면 의미가 없으니 죽을 힘을 다해 멀쩡한 스토리를 뽑아내고, 앞으로는 그걸로만 밀고 TV 시리즈는 루트 잘못 탄 평행세계의 망한 이야기로서 영원히 파묻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반다이와 선라이즈에게 그럴 여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미 너무 벌려놓은 판이 많아서... 그리고 괜히 철혈 다시 손대는 것보다도 더 쉽고 돈도 잘될 기획이 넘쳐날테니까요. 메카닉 애호가로서는 개인적으로 꽤 잘 뽑은 편이라고 생각하는 철혈의 메카닉들이 졸작의 오명을 쓴채 묻히는 것이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사실 메카닉만 살려내준다면 나머지는 다 파묻어도 상관없습니다. 아니, 다 파묻어 버리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새로 뭘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유도 그것만이 메카닉은 살리면서 이전 것들을 완벽하게 파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욕하시는 오카다 마리 씨를 이전에 잠시 뵌 적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작업량이 많은 분이고 오더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하시는 분이라, 크리에이터라는 인상보다는 감독의 의도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분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감독이 맛이 가는 경우 각본가가 브레이크를 걸기는 커녕 그 의도를 최대한 충실하게 반영하고 증폭하는 물건이 나와버리고는 합니다. 대부분 오카다 마리 각본 작품이 욕을 먹는 경우는 감독과 세트로 먹는 경우가 큰 것도 이때문이라 보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다시 보라고 하면 안 볼 겁니다. 프라모델이라도 더 팔고 싶으시면 그냥 새로 만드세요. 

  

특촬전사 1950-60 특촬 이모저모

최근에는 꽤 나오기 힘든, 다양한 제작사의 특촬 캐릭터를 모아놓은 대전집입니다. 단지 이전에 타케쇼보에서 나온 책과는 달리 객관적인 작품 정보보다는, 어떤 캐릭터가 등장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중요시한 느낌입니다.

역시 평가할만한 부분은 메이저보다 마이너 캐릭터에 대한 조명입니다. 솔직히 메이저 특촬 캐릭터에 대한 정보야 다른 책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고, 사실 이 코단샤의 캐릭터 대전 시리즈 자체가 그렇게 메이저들만 너무 울궈먹은 책이기도 합니다.

그런 와중에 마이너 특촬들을 큼직큼직한 사진들과 같이 볼 수 있는 이 책의 존재는 꽤 가치가 있습니다. 사진이 위주고 글은 정말 꼭 필요한 정보들만 들어있습니다. 요즘은 영상도 비교적 쉽게 구해볼 수 있는 시대가 됐으니 이 책을 바탕으로 흥미가 생긴 특촬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물론 1950-60년대의 모든 특촬에 대한 정보가 다 잘 들어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작품은 글로만 소개된 것들도 있고, 마이너 작품 중에서도 편차가 제법 심합니다. 참고로 저 페이지 오른쪽의 감마3호 우주대작전의 경우 케로로 애니판에서 패러디된 적도 있는데, 케로로를 보면서도 원래 소재를 깨달은 사람은 극소수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정말 귀중한 것은 TV입니다. 지금 보면 엽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실사판 아톰을 비롯해서 초창기 TV 특촬의 귀중한 사진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에 돈을 들인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단지, 이 시대의 TV 특촬 중에서는 아예 필름이 유실되거나 한 이유로 소프트화 자체가 되지 않아서 구하기 어려운 작품들도 제법 있습니다.

어찌됐든, 메이저 캐릭터들 재탕하는 책에 지쳐있는 입장에서는 한권쯤 갖춰둘만한 책입니다.

또한 단순히 영상 작품 이외에도  당시의 특촬 관련 상품 정보 등 쏠쏠한 정보들도 있습니다. 적어도 돈값은 제대로 하는 책이니 특촬 팬이라면 어떻게든 한권 정도 입수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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