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TRAMAN THE FIRST 만화 이야기

원래는 기분 전환용으로 구입한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아보여서 다행입니다. 사실 원래는 '특촬 에이스'에서 연재되는 만화입니다만, 하필이면 제가 예전에 보았던 특촬 에이스의 연재분에서는 울트라맨으로 변신하는 장면이 아예 안나오는지라;;; 결국 제대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군요.

작가인 타카다 유조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듯이 이미 확고한 메이저의 위치에 군림하는 인물입니다. 물론 '3X3EYES'의 종결 이후에는 전성기 시절만한 작품들은 좀처럼 나오지 못하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런 인물이 맡아서 하는 코미컬라이즈라면 적어도 아동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염가형 코미컬라이즈 작품들과는 뭔가 차원이 다른 것을 기대하는 것이 정석일 것입니다.

일단 1권을 본 평가는, 그럭저럭 만족입니다. 어느정도 비슷한 컨셉을 가진 '가면라이더 SPIRITS'가 특촬 특유의 느낌을 살려내기 위한 고증에 상당히 힘을 쏟은 것과는 달리, 이 '울트라맨 THE FIRST' 쪽은 '만화적으로 무리가 없는 울트라맨'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상당히 고심한 듯 합니다.

물론 예전에도 걸작이라고 불리웠던 울트라맨의 만화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그 대부분들은 사실상 '명작'이라기보다는 '괴작'에 가까운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역시 가장 문제는 만화화 되는 과정에서 '울트라맨 특유의 느낌'이 죽어버리고 만 것이지요. 그 키포인트는 역시 '울트라맨의 의인화'가 필요 이상으로 시도된 2기 울트라 시리즈의 결점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인 것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초기 울트라맨의 '느낌'을 상당히 중시한 물건인 만큼, 울트라맨의 신비성이 상당히 강조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은 외계인 울트라맨의 인격보다는 지구인인 하야타의 인격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 원작과는 다소 다른 점입니다. 원작에서는 울트라맨이나 하야타의 내면 묘사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단순히 울트라맨이 하야타의 몸을 빌린 것인지, 하야타가 울트라맨의 힘을 얻은 것인지도 불분명했었지요.

그랬던 것이 이 작품에서는 울트라맨이 하야타에게 자신의 힘과 생명을 빌려준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하긴 '사죄'라는 명목으로 일심동체가 된 것이니 그쪽이 좀 더 긍정적인 해석이겠지요. 마찬가지로, 원작에서는 울트라맨이 부숴버린 것으로 되어 있는 발탄성인의 우주선도 여기에서는 '자폭'으로 그려져 울트라맨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해석 방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 외의 어레인지라고 한다면, 원작에서는 정말 사무적인 관계밖에 없던 하야타와 후지의 관계가 심상치 않게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나, 원작에서는 기지에만 처박혀 있고는 했던 후지의 활약이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겠지요. 거기다가 1권 후반에 가면 원작의 두 개의 에피소드를 서로 뒤섞어서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만들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진행을 보면 아마 앞으로도 어느정도의 어레인지는 필수적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방식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단순한 코미컬라이즈가 아닌 타카다 유조 풍의 '초대 울트라맨'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쪽이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물건이 나올 것 같기 때문이지요. 울트라맨의 거대화의 비밀을 순간적으로 빛의 입자를 결집시켜 거대한 몸체를 형성한다고 해석한 것이나, 컬러 타이머 점멸시 울트라맨이 심장 발작에 가까운 고통을 느낀다고 하는 연출 등도 개인적으로는 납득해줄만 합니다.

문제는 특촬 에이스라는 잡지가 과연 언제까지 버텨줄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만, 이미 국내에서는 발견하기조차 힘들게 되었으니 일본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팔려나가는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왕이면, 국내에는 특촬 에이스가 잘 못들어와도 좋으니 일본에서라도 부디 순탄하게 나와줘서 이 '울트라맨 FIRST'의 완결을 한번 보고는 싶습니다. 타카다 유조의 역량이라면, 반드시 원작을 능가하는 멋진 결말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written by 백금기사(lgaim.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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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보니스틱스 : 울트라 연대기 제2회 2016-08-03 23:28:10 #

    ... 을 보면 어딘가 약간 무섭게 생겼다. -_-) →배경설정 및 캐릭터 소개 →스토리 다이제스트 1/2 →스토리 다이제스트 2/2 →백금기사님의 좀더 자세한 리뷰 →타카다 유조가 만화화! ... more

덧글

  • 功名誰復論 2005/05/19 23:14 #

    저러다 서른 권 넘어가면 좌절입니다.
  • 백금기사 2005/05/19 23:15 #

    저는 계산상 10권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 알트아이젠 2005/05/19 23:18 #

    단행본이 정발되길 바래야겠지만...힘들겠죠?
  • 백금기사 2005/05/19 23:22 #

    가면라이더 SPIRITS도 결국 정발이 됐으니까요. 작가의 이름값만큼은 국내에서도 먹힐 듯 합니다만.
  • 휘긴 2005/05/19 23:40 #

    타카다유조가~ 오오...
  • 이리아부친 2005/05/19 23:45 #

    보고싶어지는군요.

    그 이전에 이 사람의 작품인 '겐조인형귀담' 라는 작품도 국내에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형' 이라는 테마 쓴 작품 치고는 꽤나 멋진 물건이라고 생각된다는. 해적판으로 2권까지 못봐서 하는 섣부른 판단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낭만클럽 2005/05/19 23:49 #

    하야타의 미소가 마음이 들더군요^^
  • Initial_H 2005/05/20 00:00 #

    어, 타카다 아저씨 살아계셨군요; 하도 안보여서;;;
  • 키메라 2005/05/20 00:00 #

    표지의 변신 장면이 상당히 멋있네요. 'ㅁ'b
  • 암흑요정 2005/05/20 00:06 #

    익숙한 느낌의 그림체다 했더니 3X3EYES의 그 작가였습니까?
    초대 울트라맨을 그리는 작가가 그 분이었군요.
    확실히 작품이 재미있긴 재미있습니다. 한가지 흠이라면...
    괴수의 목 부근에 있는 눈구멍 같은 것은 어찌 안될까요? 무슨 괴수옷을 뒤집어 쓴 것 같기도 하고, 그 작가 특유의 무기물과 유기물이 섞인 느낌의 괴수를 기대합니다만...
  • akii 2005/05/20 00:13 #

    표지를 보니 정말 보고싶어집니다.
    정식 발매 되면 당장 사겠는데(...)
  • 네모스카이시어 2005/05/20 00:21 #

    오오~ 기대할만 한데요?
  • 끄레워즈 2005/05/20 01:33 #

    발매가 되었으면 싶은 만화입니다.
  • アムロ 2005/05/20 02:11 #

    이야...
  • 하늘빛마야 2005/05/20 03:13 #

    음... 특촬쪽은 문외한이지만, 작가가 타카다 유조라면...
    정발되었으면 좋겠네요.
  • 크레멘테 2005/05/20 10:21 # 삭제

    우와... 정발되면 필구입이네요ㅠ_ㅠ
    NHK는 요상한 번역과 짤림[...]덕에 정발된걸 구입 못했는데 과연 이번건 어떨지...
  • tarepapa 2005/05/20 13:04 # 삭제

    몇번 후타바같은데서 몇페이지 올라온거 봤는데 작가가 타카다 유조 였습니까...?
  • 잠본이 2005/05/20 22:58 #

    옷감이 휘감기는 듯한 연출은 뭔가 세라문...(아니야)
  • Equipoise 2005/05/21 17:03 #

    오? 저거 단행본으로 나왔군요. 사야겠습니다 매번 특촬에이스 사줄수도 없는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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