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이의 꿈' 1화 감상 장금이의 꿈

토요일 아침 일찍 열차로 부산에 내려가게 되다보니 초회 본방송을 놓치고, 일요일 재방송으로 겨우 볼 수 있게 되었군요. 덕분에 이전부터 많은 얘기를 한 것에 비해서 감상 평이 많이 늦어져 버렸습니다.

우선, 오프닝은 그럭저럭 괜찮긴 했습니다만 수출을 염두에 둔다면 좀 더 짜임새있고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오프닝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하긴, 같은 방식을 적용하더라도 나중에 방영 내용이 쌓이면 '케로로 군조' 처럼 편집만으로도 좋은 오프닝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네요.

본 내용에 있어서는 충분히 만족할만 합니다. 적어도 지금까지 만들어진 국산 TV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1류급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깔끔하면서도 단순하지 않고, 활동적이면서도 흩어지지 않은 안정된 연출입니다. 이 정도 퀄리티를 마지막까지 유지 가능하다면 정말 한국 애니메이션사에 의미를 남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작화 부문에 있어서도 최근의 일본 작품들보다 더 나은 점이 여러 군데 눈에 띕니다. 그 점은 아무래도 투입된 예산과 제작기간의 차이에서 오는게 아닌가 합니다. 최근 일본의 몇몇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질적 하락은 대부분이 제작 여건의 악화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거기다가 최근의 우리나라는 '마스크맨' 등에서 보듯이 캐릭터 디자인 자체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아진 편이라,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이런 안정적 퀄리티가 자리를 잡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하청 업체들의 경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무난한' 분위기는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긴, 그런 평가는 어디까지나 개성적인 작품들이 많은 일본의 기준이겠고,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무난한' 작품들의 기반이 탄탄히 갖추어지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개인 취향을 너무 폭주시키다가 망쳐버렸던 경우도 많았으니까요.

일단 1화를 감상하고 내린 결론은, 1화 시점에서 이미 애니메이션과 드라마의 방향성 차이가 뚜렷이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사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려면 그것 하나만 가지고도 꽤 긴 글이 될 듯 합니다만, 그 부분은 일단 포스팅으로는 적당하지 않을 것 같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다른 감상글을 찾아 여러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돌아다녔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서 보신 분도 많고 좋은 평을 하신 분들도 많았다는 점에 대해 상당히 안심했습니다. 다행히도 이 작품은 그런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작품이고, 이를 계기로 애니메이션 매니아 사이에서 한국 애니에 대한 인식이 보다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의 의이는 지금까지의 그 어느 국산 TV 애니메이션보다도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written by 백금기사(lgaim.egloos.com)

덧글

  • 유르이 2005/10/30 14:07 #

    저도 아침에 올라오는 평들을 보고 안심했답니다 (^^)
    앞으로 이 퀄리티를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 hammer 2005/10/30 14:20 #

    정말 다들 .. 이렇게 분위기가 좋았던적은 없는것 같습니다. 모쪼록 백금님 말씀처럼 유종의 미를 거두어주었으면 정말이지 바랄게 없을듯 합니다. 그래야 후발주자들이 더 훌륭한게 나올테니깐요 부디 이번작품이 애니메이션에 '쉬리'가 될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 에우리드改 2005/10/30 14:27 #

    음악회 다녀온 후의 맛이 간 몸으로 깨어나보니 9:10 [...]
    2화부터 챙겨봐야겠어요[...]
  • 로리 2005/10/30 15:11 #

    걱정이 현재 7화 제작 중이라고 하더군요.
    후반기에 퀄리티 저하가 조금 염려되더군요^^
  • 렉스 2005/10/30 15:26 #

    캐릭터가 좀더 입체적이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던데
    아동 대상의 애니 1회만 보고 판단할 순 없는 문제니...
  • akii 2005/10/30 16:12 #

    흑, 지금 일어나서 보지도 못했습니다(OTL)
  • 건전치이링 2005/10/30 17:01 #

    무난한 작품이라...한국 작품으로는 처음일지도요.
  • 스파이 2005/10/30 18:23 #

    보고싶엇는대...
  • 존다리안 2005/10/30 19:36 #

    장금이 역을 맡은 정미숙씨는 이제 "주연" 전문이
    다 되셨더군요. 스타파이어에 가영이-카고메-에 나
    미와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집주인 딸까지... TT
    확실히 대단하기는 대단합니다.
  • 안단테 2005/10/30 21:22 #

    으흠.. 한번 봐야 되는데... 그 시간에 일어 날수가 없잔아.!!
  • 케로로 중사[대역] 2005/10/30 23:18 # 삭제

    어떻게 구해서 보나...
  • 바람 2005/10/30 23:52 #

    2화는 꼭 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無念無想 2005/10/30 23:53 #

    다른 건 몰라도 색깔 하나는 참 좋아졌더군요.
    예전 라젠카의 원색은 다 어디로 가고... 보고 참 감탄했습니다.
  • 크로이 2005/10/31 06:31 #

    방송 보고 음 괜찮은 걸... 하고 생각하다가 오늘 들어버렸습니다... OTL 콘티는 일본감독이 짰다고.... 흑...
  • 가면인 2005/10/31 21:24 # 삭제

    과감한 나루토액션과 배경의 집높이가 좀 높았던거외엔 무난하게 보았습니다. 드라마와는 스토리진행이 다르더군요.
    당연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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