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괴수결투 가메라 대 바르곤[大怪獸決鬪 ガメラ對バルゴン]』(1966)

다이에이 / 컬러 101분 / 감독 : 다나카 시게오 / 각본 : 타카하시 니산 / 특기감독 : 유아사 노리아키 / 음악 : 키노시타 츄지 / 출연 : 혼고 코지로, 에나미 교코, 후지야마 코지, 나츠키 아키라, 스가이 아치로, 하야카와 유조

가메라를 싣고 화성으로 향하던 ‘Z 플랜’의 우주선이 운석과의 충돌로 파괴된다. 덕분에 자유를 찾은 가메라는 즉시 지구로 돌아와 다시금 파괴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그때, 오사카에서는 군인 출신의 히라다 이치로가 전쟁중 뉴기니아에서 보았던 거대 오팔을 빼내오기 위해 동생 케이스케를 출발시킨다. 하지만 오팔을 손에 넣는 과정에서 케이스케를 배신한 동료 오노데라는 혼자 오팔을 가지고 일본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케이스케는 현지 추장의 딸 카렌에게 구출되면서 그 오팔의 정체가 바르곤의 알임을 듣게 된다. 결국 오노데라가 갖고 있던 알이 적외선에 노출되어 태어난 바르곤은 냉동액과 오색 파괴광선을 무기로 고베와 오사카를 쑥대밭으로 만드는데, 이를 모른채 단지 오팔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오노데라는 자신의 배신을 추궁하던 이치로와 그 아내까지도 죽여버린다.한편 바르곤을 막기 위해 일본으로 온 케이스케와 카렌은 돌아온 가메라와 바르곤의 싸움을 목격하지만, 가메라는 뜻밖에도 바르곤의 냉동액 앞에 허무하게 당해버린다.이를 본 카렌은 바르곤의 약점이 물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바르곤을 호수로 유도하려고 한다. 마침 아마노 교수가 연구하고 있던 루비 살인광선총도 카렌의 다이아몬드 덕분에 완성되고, 자위대는 즉시 인공적으로 내리게 한 비를 이용해 바르곤 유도작전을 개시한다. 하지만 이때 완전히 돈에 미쳐버린 오노데라가 나타나 다이아몬드를 탈취하지만 결국 바르곤에게 잡아먹힘으로서 작전은 완전히 실패하고, 케이스케는 마지막 남은 방법으로서 바르곤의 오색 파괴광선을 거울로 반사한다는 작전을 세운다. 하지만 이 작전도 바르곤에게는 큰 피해를 입히지 못한 가운데, 이번에는 냉동상태에서 부활한 가메라가 다시한번 바르곤에게 도전한다.


이 작품의 진정한 주역 괴수는 바르곤이다. 물론 ‘3대 괴수...’의 경우처럼 기성 괴수보다 새로운 괴수 쪽에 이야기의 중심을 두는 것은 괴수영화로서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의 가메라의 비중은 바르곤은 커녕 과격하리만큼 개성이 넘치는 인간 캐릭터들에게조차 밀리고 있다. 또한 다른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메라의 친근한 이미지와는 달리 이 작품에서는 ‘어린이의 친구 가메라’는 고사하고 비중있는 아역조차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보여주는 것은 단지 더러운 어른들의 이야기일 뿐... 그렇기 때문에 다른 구 가메라 시리즈와는 애초부터 분위기도 다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괴수영화'라는 장르적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우수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이 가진 최대의 매력이라면 바로 인간이 괴수를 연구하면서 갖가지 대책을 세워 가는 정통 괴수영화다운 전개를 들 수 있다. 이는 당시 이미 쇠퇴의 전조가 보이기 시작한 도호의 괴수영화에서는 도외시되게 시작한 부분이었던 만큼, 당시의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느낀 만족감은 각별한 점이 있었던 것이다.

또한 최초의 컬러 작품이라는 장점을 살린 오색 파괴광선의 연출과, 와이드 화면에 딱 어울리는 4족보행 괴수끼리의 대결장면. 그리고 한쪽은 불, 한쪽은 냉동광선을 내뿜는 대조적인 비주얼의 괴수를 대결시킴으로 인한 흥미진진한 장면 연출 등 전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부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대부분의 장기 시리즈는 제1작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흔히 말하지만, 가메라의 경우는 오히려 저예산 영화였던 제1작보다도 이 제2작의 성공과 완성도 덕분에 시리즈의 장기화가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의 작품에는 역시 ‘속편 징크스’가 부활하였는지 이 작품을 능가하는 속편은 구 가메라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다시는 나오지 못한다.

written by 백금기사(lgaim.egloos.com)

by 백금기사 | 2006/01/01 00:01 | 가메라 사가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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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건담=드렌져 at 2006/04/22 18:38
음.... 백금기사님은 실제로 저거 보셨나요?
어쩜 그렇게 잘 아세요?
(저도 한번 구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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