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맨[ウルトラマン]』 울트라의 별

TBS / 1966.7~1967.3 / 컬러 TV 시리즈 / 전 39화 / 제작 : 츠부라야 프로 / 출연 : 쿠로베 스스무, 사쿠라이 히로코 , 코바야시 아키지

괴수퇴치를 위해 편성된 특수기구 ‘과학특수대’ 일본지부의 5인은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과학장비를 구사하여 괴수나 우주 침략자와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의문의 비행물체를 추적 중이던 과학특수대의 하야타 대원은 M78 성운에서 온 외계인과 충돌하여 목숨을 잃게 되는데, 마침 경이로운 초능력과 따뜻한 마음을 함께 지니고 있던 이 외계인은 스스로 하야타와 합체하여 그의 생명을 살린다.
그 사건 이후, 과학특수대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위기상황이 오면 하야타는 울트라맨이라 이름 붙은 거대한 외계인의 모습으로 변하여 초능력으로 적을 물리친다.


일본 특유의 거대 변신 히어로 작품의 원점인 울트라맨이 이후의 작품에 끼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외계인과 지구인의 합체와 변신, 독특한 변신 아이템의 사용, 양팔에서 발사되는 광선기술 등은 후대의 많은 작품에 거의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거대 히어로와 괴수와의 대결구도는 아류작 자이언트 로보를 거쳐 슈퍼로봇 애니메이션의 원류인 마징가 Z에까지 그대로 이어져 있다. (마징가 Z의 적 로봇들이 기계수(機械獸), 곧 기계의 괴수라고 불리우는 것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그 탄생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원래는 ‘울트라 Q'의 2기분 완성 직후 컬러 방송기술 확립에 따른 컬러화와 동시에 근본적인 기획변경이 검토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기획 재검토에 있어서 특히 문제가 되었던 것은 '울트라 Q'의 주인공 3인이 매번 괴현상과 마주쳐야만하는 기본 설정을 보다 합리적으로 바꾸는 것이었고, 이때문에 동 작품의 최초 기획시 설정되었던 민간 조사조직인 A.G.C.의 부활도 고려되었다.

한발 더 나아가 TBS측은 울트라 Q를 보다 직접적인 괴수 노선으로 변경하여 토호의 고지라 시리즈처럼 토착괴수 대 침략괴수의 연속 대결물로서 만들어 줄 것을 주문하게 되는데, 그 결과 우선 괴수와 관련된 사건을 전담하는 전문조직 ’과학특수대‘의 구상이 완성되고, 매주 침략괴수와 싸울 주역 괴수도 검토되기 시작하였다.

최초에는 ’울트라 Q'에 등장한 거대 원숭이 ‘고로’를 사용하려는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이는 킹콩과 이미지가 겹친다는 이유로 기각. 그 이후 신비의 괴수가 과학특수대를 돕는다는 기획인 ‘과학특수대 베무라’와 우주에서 온 초인 ‘레드맨(LED MAN)'등 몇가지의 초안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M78 성운에서 온 거대 외계인 울트라맨으로 정착된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아직 울트라맨도 시청자의 감정이입이 가능한 정통파 히어로라기 보다는, 어딘가 신비스럽고 의문에 싸인 부분이 남아있는 초월적인 존재였다.

그리고 울트라맨의 액션도 당시로서는 상당히 혁신적인 것이었는데, 울트라맨 방영직전 전야제에서 ‘마치 역도산이 되살아난 것 같다’라는 말이 나왔듯이 울트라맨의 격투 스타일은 당시 역도산 등의 활약에 의해 일본 최고의 오락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었던 프로레슬링을 그 밑바탕에 깔고 있었다.

프로레슬링은 정통 격투기와는 달리 어디까지나 보고 즐기기 위한 스포츠로서, 회피와 반격이 존재하는 실전무술과는 달리 화려한 기술을 서로 상대방에게 명중시키면서 관객들을 최대한 즐겁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게 몇 가지 기술을 주고 받은 후, 관객들이 최대한 달아올랐을 때 화려한 필살기를 구사하여 단숨에 승부를 내는 것이야 말로 프로레슬링의 공식인 것이다.

이는 울트라맨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무겁고 움직이기 힘든 괴수 슈트나 움직임에 제약이 많은 로봇형 슈트와는 달리 인간의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울트라맨의 슈트는 다양한 격투기 기술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었으며, 예산상의 제약때문에 3분 동안만 주어진 전투시간은 ‘단기승부’라는 핸디캡으로 작용하면서 싸움을 한층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울트라맨은 이러한 프로레슬링식 격투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썼던 것이 아니라, 스텝의 자유로운 발상에 의한 다양한 광선기술의 도입과 3분이라는 제한시간을 컬러 화면의 장점을 살려 표현한 컬러타이머가 주는 긴박감, 액션과 폭발 등에 익숙하지 않던 슈트 액터의 움츠러든 몸짓을 그대로 울트라맨의 특징으로 승화시킨 연출기법 등 현장 스텝들의 유연하고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독창적인 전투 방식을 만들어 갔다.

그리하여 울트라맨에서 완성된 이러한 변칙 프로레슬링식 전투 패턴은, 이후의 수많은 히어로물이나 슈퍼로봇물의 기본이 되는 하나의 정통파 전투 스타일로 굳어지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울트라맨의 이미지 컬러인 흰색과 붉은 색은 알다시피 일본 국기를 이미지로 한 색상으로서, 이는 울트라맨을 ‘세계각지의 강호 괴수들과의 프로레슬링 토너먼트 전에서 이겨나가는 일본 대표선수‘의 이미지로 디자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울트라맨을 논함에 있어서 잊어서는 안될 것들이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서 매번 등장하는 울트라 괴수들인데, 전작인 '울트라 Q' 이상으로 개성적인 조형과 매력적인 설정, 그리고 흥미진진한 드라마와 함께 차례로 나타나는 괴수들은 실로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는 우주로부터 날아온 침략괴수나 침략 우주인,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숨어 사는 괴수같은 전통적인 형식에서부터 죽은 괴수들이 가는 우주의 괴수묘지, 이들을 부활시키는 능력을 가진 괴수 추장의 등장처럼, 기존의 괴수영화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환타스틱한 설정이 차례로 등장한다.

또한 죽은 어머니가 아이를 지키기 위해 괴수가 되어 나타난다거나, 사고를 당한 우주 비행사가 괴수가 되어 자신을 버린 사람들에게 복수하러 온다는 등, ‘괴수영화’라는 형식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패턴이 울트라맨이라는 작품을 통해 시도되었고, 또 완성되었다. 결국 이 울트라맨을 통해 괴수 장르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는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으며, 장르 자체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한편, 막 시작된 컬러 TV 시대를 여는 대작을 기대한 것은 TBS와 츠부라야 모두 마찬가지여서, 일반 TV프로의 몇십 배에 이르는 제작비를 투입하고, 극장용 괴수영화보다도 한차원 높은 고품질의 시나리오로 승부를 걸었으며, 극장영화에서는 불가능한 연속성 있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붙잡아 두겠다는 전략은 이들이 울트라맨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었던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한층 더 확실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거의 동시에 제작된 경쟁작인 '마그마 대사'에게 사상 최초의 TV 컬러 특촬 시리즈의 자리를 양보하면서까지 질적 향상에 치중한 것이나, 제1화를 다른 에피소드에 비해 늦게 촬영함으로서 초반의 시행착오를 방지하는 등의 세심한 배려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그들의 전략은 적중하여, 고지라에게는 부족한 강한 히어로적 속성을 가진 울트라맨은 눈 깜짝할 사이에 어린이들의 새로운 우상이 되며 소위 ‘제1차 괴수 붐’의 기폭제가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여 괴수영화의 재미가 TV에서 충분히 만족될 수 있게 된다면 특별히 극장에 갈 이유도 없어진다. 결국 울트라맨의 탄생은 극장용 괴수 영화의 쇠퇴를 부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미 시대는 영화에서 TV 쪽으로 급속히 흘러가고 있었고, 그 시류를 간파한 울트라맨의 선택은 괴수 장르, 아니 특촬 장르의 명맥을 지금까지도 이어왔다는 점에서 한층 더 평가받을만하다.

written by 백금기사(lgaim.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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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건담=드렌져 2006/04/22 18:32 # 삭제

    에에~ 울트라맨에 관련된 패러디 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숟가락변신'이라죠...^-^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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