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라 VS 스페이스 고지라[ゴジラVSスペ―スゴジラ]』 토호특촬영화 크로니클

토호 / 1994년 12월 10일 / 컬러 108분 / 감독 : 야마시타 켄쇼 / 각본 : 카시와바라 히로시 / 특기감독: 카와키타 코이치 / 음악 : 핫토리 타카유키 / 출연: 하시즈메 쥰, 요네야마 젠키치, 에모토 아키라, 오다카 메구미, 나카오 아키라, 이마무라 케이코 & 오오사와 사야카

G 대책센터와 G 포스는 고지라를 초능력자의 텔레파시로 조종하는 T 프로젝트를 입안. 동시에 메카고지라를 더욱 발전시킨 궁극의 대 고지라용 병기 계획인 M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시킨다. 그러나 그때, 과거의 싸움으로 우주에 흩어졌던 고지라 세포가 우주 결정생물과 융합한 초괴수 스페이스 고지라가 아스테로이드 벨트에 출현. 이를 우주에서 저지하려고 하던 M 프로젝트의 완성체 모게라는 허무하게 당해버리고, G 포스는 결국 T 프로젝트의 실행을 결정한다. 하지만 그 T 프로젝트 내부에는 이미 기업 마피아의 조직원이 침투하고 있었고, 사태는 결국 그들에 의해 사에구사 미키까지 납치되는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 겨우 미키를 구출한 G 포스는 즉각 스페이스 고지라의 저지에 나서지만, 이번에는 파일럿 유우키가 개인적 복수심에서 마음대로 명령을 무시, 스페이스 고지라에 의해 상처입은 리틀 고지라의 모습을 보고 분노의 화신이 된 고지라를 먼저 공격하기 위해 기수를 돌리는 것이었다...


부활 이후 드디어 바닥을 친 고지라 영화 사상 공전의 졸작. 애당초 토호는 '고지라 VS 메카고지라'로서 소위 'VS 시리즈'를 종결시키고, 거대 프로젝트 '야마토 타케루'에 그 역량 모두를 집결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토호는 예정을 변경하고 서둘러 신년 시즌용 고지라 영화 제작을 결정함으로서, 이 작품은 그 시작부터 삐걱거릴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괴수영화 작가로서의 기본적인 역량조차 없었던 감독과 각본가의 무능함은 그대로 질 낮은 연출과 어떻게해서든지 튀어보려고만 하는 각본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젊은 스탭들의 치기어린 폭주가 촉발시킨 거장 이후쿠베 아키라를 위시한 고참 스탭들의 대거 이탈은 이 영화의 질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한 것으로 만들고 말았다.

영화의 플롯 자체는, 임무야 어떻게 되든 오로지 고지라에 대한 복수에만 관심이 있는 중년남 유우키의 이야기와 우주에서 온 초괴수 스페이스 고지라의 위협이라는 두개의 축을 가지고 전개되고 있지만, 거기에 기업 마피아니, 리틀 고지라니, 연애 얘기니 하는 곁가지가 너무 많이 들어간 덕분에 작품은 산만하기 이를데 없고, 그러한 산만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60년대의 고지라 영화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낡아빠진 대사와, '폭주'라는 한마디로 밀어붙여 버리는 비정상적 상황의 연속이었다.

고지라 이외에 이 작품에 등장하는 괴수들 역시 차마 참고 봐주기 힘들 정도의 물건들 뿐인데, 전작의 베이비 이상으로 그 존재이유가 의심스러운 리틀 고지라를 시작으로 '지구방위군' 이래의 부활이라면서도 '고지라' 영화에 나오기에는 분명히 뭔가가 부족했던 '모게라'에, 비슷한 설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참신하기 이를데 없었던 '비오란테'와는 정반대로 고지라에다가 이것저것 주렁주렁 달아놓기만 한 실망스런 형상의 '신괴수' 스페이스 고지라, 그야말로 '왜 나왔는지'가 의심스러운 페어리 모스라 등... 등장하는 머릿수는 많지만 정작 실속은 없는 녀석들이 화면을 가득 메운 상황은 정말 예산의 낭비라고 밖에는 형용할 수가 없겠다.

애초부터 땜질용 영화였던것 만큼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고지라 대 메가로'와 비견될 정도의 졸작이었던 이 작품에 '최후의 고지라 영화'라는 꼬리표를 다는 것은 너무나 부담스러웠는지, 토호는 그래도 이 작품보다는 많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듣는, 'VS 시리즈' 최후의 작품인 '고지라 대 디스트로이어'의 제작에 착수하게 된다.

written by 백금기사(lgaim.egl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