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27일
태권브이 2.0 베타 디자인
지난 7월 24일, 탄생 32주년을 맞아 공개된 태권V의 새로운 디자인입니다. 우선은 현재 제작 중인 실사 영화에 쓰이고, 이후에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 각종 매체에서 예전 디자인을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색 지정도 되어있지 않은, 어디까지나 베타판이라 할 수 있겠군요.
제가 이 디자인을 판단하는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1. 기존 태권V와의 연결점. 2. 격투 로봇으로서의 정체성 . 3. 실사 영상과의 상성. 이 세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새로운 태권V로서 정착되기는 어렵겠죠. 어차피 이 디자인은 아직 베타 버전이고 이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수정이 계속된다고 하니 이런 판단 역시 어디까지나 '현 시점' 기준입니다.
1. 기존 태권V와의 연결점에 있어서는 준수하다고 생각합니다. 머리 디자인과 가슴의 V를 유지한 것은 당연한 판단이고, 전체적인 실루엣도 고전 슈퍼로봇다운 중량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마징가 계열과의 차별화에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어디까지나 일반인 대상의 작품에 등장하는 태권V인 만큼, 과거 디자인에서 더 이상 벗어나는 것은 무리죠.
사실 태권V의 원래 디자인 자체가 어느 정도는 모방이 들어가 있었고, 과거에는 그런 모방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왔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과거의 태권V를 아는 일반 사람들이 사전 지식 없이 그 디자인을 보았을 때 당장 태권V라고 인식되는 디자인이 아니면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는 이번 선택이 최선으로 보입니다.
2. 격투 로봇으로서의 정체성에 있어서는, 우선 장갑 개폐를 통한 가동 부위 확대는 좋은 시도라 보입니다. 과거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실제로 태권도가 가능한 가동 영역을 확보하려면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개폐 부위가 좀 과도한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은 여기에서 트랜스포머를 연상하시더군요.
장갑 개폐 기구는 가동 부위 확대와 함께 내부 기계 노출로 인해 전체적인 디테일의 향상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사실 실사 거대 메카닉의 경우, 정보량이 많은 표면적은 관객들의 시각을 무디게 만들어 화면에서의 리얼리티를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태권V가 격투용 로봇이라고 하는 점입니다.
쉴새없이 장갑에 직접 타격이 가해지고, 거대한 몸체 탓에 적의 공격도 피하기보다는 정면으로 받아내야 하는 태권V의 전투 스타일 상, 내부 기계를 노출한 외형은 액션 장면에서 치명적인 리얼리티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와는 별도로, 부스터에 의한 펀치나 킥의 강화에는 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실사 영상에서, '거대한 쇳덩어리가 날아간다'라는 인상을 제대로 주려면 저렇게 설득력을 줄 수 있는 장치가 필수적입니다. 저게 실제 영상에서 훨씬 강력한 불꽃과 훨씬 빠른 공격으로 연출된다면 정말 무시무시한 박력이 나올 것 같습니다.
3. 실사 영상과의 상성에 대해서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단순한 디자인보다는 복잡한 디자인이 좀 더 화면상의 리얼리티에는 유리합니다. 반면, 이미 트랜스포머에서도 지적된 문제이지만 지나친 복잡화는 '메카닉'으로서의 매력은 몰라도 '캐릭터'로서의 매력을 크게 약화시켜버린다는 문제가 있죠. 태권V에서는 이런 교훈이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일단 장갑이 개폐된다고 해도 전체적인 실루엣이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고 무엇보다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머리 부분이 거의 그대로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그럭저럭 밸런스가 잡혀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내부 기계가 노출된 격투 로봇이라는 모순을 해결하면서도 실사 영상다운 디테일을 유지하려면 지금의 밸런스로는 무리입니다.
일단 디자인에 대한 총론적인 의견은 여기까지고, 디테일에 대해서 말하자면 우선 눈이 붉게 빛나는 것은 NG. 하긴, 저건 어디까지나 디자인 검토용 프로모션이고 실제 영상에서는 눈동자가 노출되는 일조차 없지 않을까 합니다. 기왕이면 바깥에서는 안 보이더라도 눈동자의 가동 기구는 넣었으면 좋겠네요. 격투 로봇의 동체 시력과 관계 있으니.
그리고 가슴 장갑판 아래쪽에 붙은 정체불명의 배기구도 NG. 사실 역대 건담들이 가슴에 이런걸 달고 있는 이유도 머리의 V 안테나와 같은 디자인상의 정체성이지 결코 병기로서 바람직한 배치가 아니거든요. 하물며 격투 로봇한테는 말할 필요도 없죠. 굳이 연출상의 열 배출을 위한 것이라면 차라리 옆구리 쪽이 나을 듯합니다.
여기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어쨌든 이거 잘 돼야 합니다. 이게 잘못되면 앞으로 국산 거대로봇의 설자리가 다시 만들어질 가망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그나마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사람도 많이 투입하고 돈도 많이 투입하는 거대로봇 프로젝트가 돌아가고 있다는 자체가 하나의 기적입니다.
어쨌든 다들 열심히 해주셔서, 부디 다음 세대에 희망을 남길 수 있는 결과물이 나와주길 빕니다.
written by 백금기사(lgaim.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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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7/27 11:50 | 로봇 파라다이스 | 트랙백(4) | 핑백(1) | 덧글(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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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 유니콘?
유니콘의 특징은 얼굴과 기본 실루엣이 확 바뀌는 것이고, 저건 그런 것이 없으니까요.
차라리 개념적으로는 레이즈너나 샤이닝 건담의 개폐 컨셉에 더 가깝죠.
어찌 되었건 이번엔 좀 잘 되길 바랍니다[녹차]
개인적으로 유니콘은 '열린다'라기보다는 '늘어난다'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원작 만화의 스토리는 괜찮은 편이죠.
근데 중간 중간에 반미에 과련된 내용이 나와서 뉴라이트가 개봉 금지 소송이라도 낼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건 개봉도 못한 신작 태권브이 꼴이 나지 않는것.
눈동자 얘기를 하시길래 상상해봤는데 왠지 겟타가 떠오를것같아 살짝 무섭습니다.(...)
이번앤 슈로대 참전했으면
저 디자인이루
하지만 가슴의 덕트는 역시 좀..=_=;;;
그리고 전 장갑이 열리고 닫히는것도 좀 NG인지라..
여튼 몇몇 불만은 있지만 멋지긴 하더군요.
제발 스토리만 산으로 가지 않았으면..=_=;;;;
스토리야 뭐, 원신연 감독이 지금까지 만든 작품 수준에만 맞춰준다면 괜찮을겁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실사로 만드는것도 아닌데, 설정이 과도해서 배가 산으로 가지 않을까하는우려가 있군요
물론 다소의 정리는 필요하겠습니다만.
그 아이디어는 진짜 좋은 듯.
굳이 끝까지 내부 노출 디자인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그 부분을 제대로 써먹어 주면 좋을 듯... (안의 기계가 막 회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스팀같은 게 훅훅 나온다던가... 특히 적의 공격을 막는 장면 같은 거에서. 그런걸 참 좋아하거든요 ;ㅅ;)
웹툰 브이랑 똑같이 가진 않는다 하더라도 어느정도 비슷하게 간다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될 우주전을 위한 것인지 어쩐지, 부스터 디자인이 상당히 본격적이군요 ㄹㄹ
아무튼 2009년 11월 중순 이후에 개봉해라, 제발(...)
일단 저기 나온 부스터들은 격투시 가속용이고, 메인 부스터는 원작대로 발에 장치된 것 같습니다만, 보조 부스터도 자세 제어용으로 쓸 수 있을테니 쓰기 나름이겠죠.
방응성 장갑으로 장갑차에도 쓰이고있는 검증된구조입니다.
PS: 저거보니 지금은 모두에게 잊혀진 청동거인은 어떻게 되려나 궁금합니다.
베타 영상처럼 필요에 의해 개폐하는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극한의 방어력과 필요한 최대한의 기동성이 확보 되는것도 불가능은 아니겠지요
아니면, 아에 태권 V 시리즈를 첫 작품부터 순차적으로 리메이크하던지요. ^^
- 새로운 작품이 로봇물 기반을 닦은 상태에서 태권V 작품이 나오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현실은 태권V 밖에 없고... 그나마 아직은 기획 수준에 지나지 않으니 판단은 유보하렵니다. 지켜볼 뿐이죠.
장갑 개폐라던가 하는 건 트렌스 포머와는 별 차이가 없는 건 아니다 라고 딱 잘라 말하긴 힘들지만. 약간만 바꿔 줬으면 합니다.(개인적으로는 계폐하는 것 자체가 냉각효과의 일순간 증대 라는 점으로 활용 됬으면 한다는..)
특히 태권도의 정권지르기는 상체를 비트는 움직임에서 나가는 힘도 파괴력에 보탬이 되기 때문에 부스터의 사용을 생각한 것은 참신한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역시 아직 이것저것 손봐야 할 구석이 너무 많아보이는 건 불안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레이트님의 의견을 좀 더 보강해서, 태권 V의 동력원(설마 대충 핵융합임 우왕ㅋ굳ㅋ 이러진 않겠죠??)의 설정과 결부하면 좋은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거대로봇을 움직이기 위한 출력을 내는 미지의 동력원 때문에 일정 이상의 출력을 내게 되면 일종의 플라즈마같은 현상이 관절 부위 등에서 발생하게 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가동범위를 위해서건 내부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건 개폐 장치는 필요한 셈이고, 저런 플라즈마 식의 발열이라면 적당히 샤바샤바(?)해서 일종의 방어기제로도 사용할 수 있을 테니까요.
공격 모드에서의 전면 개방(?)은 흡기구를 위함이라고 봐도 무방할거 같아요..
조금 튀어 나옴으로써.. 충격 흡수도 되고..
다만 다른분들이 지적해주신 의미없는 개방만 줄이면 확실히 멋진 설계네요 !!
그동안 태권V도 여러가지 시끄러운 일에 휘말렸지만, 부디 이번에는 불사조처럼 힘찬 날개를 펼치고 부활할수있기를 빕니다.
가슴부분의 장갑이 상당히 나뉘어져 있는 것은 가동율(?)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름 설득력이 있지만 말이죠.
나름 관전부위들이 저렇게 된다는건 기동성과 보다큰 움직임을 위해 저렇게 관절들을 뺀다는거 이해가 되나..
반대로 약점이 노출될수도 있다는게 걱정되는부분이군요..
일단 실사 영화에서는 2대의 구 와 신 이렇게 나온다 하니
과연 저 영상은 신버젼일지 구버젼일지도 기대가 되네요
아무조록 태권브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정말 잘 되야할텐데..
몇일전 홍재철 애니메이터 기사를 봤는데
아예 한국으로 귀국했다고합니다 회사를 그만둔건지 아님 출장식으로 들어온건지 저도 모르지만
한국에 와서 한국형 트랜스포머 영화를 만들어 헐리우드를 놀라게 하겠다고 포부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하나를 수주받은 상태라고 합니다
그게 아무래도 이 태권브이 인것 같습니다
아님 헉슬리? ㅋㅋㅋㅋ
아주 정말 기대가 다른영화들보다 더 되고 불안도 합니다
빨리보고싶기도하고 ~^^
정말 멋진 한국형 트랜스포머가 되길 바랍니다^^
부스터를 이용한 킥이 최고군요~
근접에서는 충격 흡수 위주이고 미사일 같은 것에는 장갑을 다시 닫는듯 하네요
음... 장갑 바꿀때는 시간이 별로 안 걸리나?
아무튼 아이디어들과 디자인 너무 좋습니다!
저 모습으로는... (제가 국내 완구 기술을 너무 무시하는 걸까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취향인 것도 같습니다만, 전완부의 돌기 두 개가 손칼을 휘두를 때 적을 타격하는 방향, 즉 팔꿈치를 굽힐 때 바깥쪽에 붙어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 뱡향과 직각으로 붙어있네요. 만화영화 쪽을 보면 좀 애매합니다만... 위 모델과 같은 방향인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잘 되어서 입체화된 제품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일단 지금의 디자인은 다른 것보다도 상체 부분이 가장 유사성을 띈 게 마음에 듭니다. 어찌되었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태권V는 '아, 과거의 태권V 그대로구나.'라고 인지할 수 있는 디자인이 우선이야 할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볼 때 백금기사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현재의 디자인 형태가 가장 적절한 것 같습니다.
2. 오리지널 태권V도 그렇지만 이 녀석도 건담과 같이 총, 미사일, 빔 캐논 등의 무기를 사용하는 사격 계열의 원거리 공격 메카닉이 아니라 근접전용 메카닉, 그 중에서도 특히나 검이나 창 등의 무기류가 없는, 말 그대로 격투용 디자인입니다. 상대적으로 직접 부딪히는 장면이 많은 만큼 충격받을 확률과 열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보입니다. 개폐기구를 달아놓았는데,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실제로 일종의 중공장갑 역할을 하는 용도로 본다면 나름대로 상당히 괜찮은 아이디어죠.
영상을 보니 장갑이 개방될 때 태권V의 가동 부위도 일부 확대되는 모습이 보이던데요. 근접전용 메카닉에 있어서는 한번 움직일 때 적에게 많은 타격을 가할 수 있어야 하므로 기동성이 중시되는데, 가동부위가 확대되면 기동성도 상당히 확보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개폐구조를 통해 보다 현실감 있는 메카닉으로 다가올 수도 있죠. TF가 애니메이션의 디자인을 버리고 보다 실제 '존재할 법한' 메카닉이 될 수 있던 것처럼 말입니다.
다만, 장갑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지고, 적이 가하는 공격도 거의 다 장갑으로 받아내야 하는 전투 타입상, 개폐시 내부의 프레임이 지나게 많이 노출되는 것은 지적하신 대로 다소 위험해보이긴 합니다. 아무리 장갑이 개방되어 중공장갑 형태로 타격을 흡수한다고는 해도, 100% 흡수 되는 것도 아니고 조금씩 충격량이 축적될 것이기 때문에, 내부 프레임을 최대한으로 안전하게 보호할 다른 대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반면에 부스터에 의한 펀치나 킥의 강화에는 저 역시도 좋은 평가를 주고 싶은데요. 인간이라면 부스터와 같은 추가 장비 없이도 인간 스스로의 근육의 움직임 만으로도 충분히 비슷한 상대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도 있지만, 태권V는 말 그대로 수십톤의 중량을 가진 거대한 철제 로봇입니다. 게다가 상대 역시 인간류가 아닌, 같은 합금을 지닌 메카닉 계열. 아무리 가동부가 유연하다고 해도-소위 풀메탈패닉에 나오는 인공근육을 사용한다고 해도-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인간 만큼의 타격을 입힐 수는 없죠. 때문에 같은 합금이나 철제로 된 메카닉에 효율적인 타격을 입히기 위해서는 부스터 등을 사용해 추가적인 에너지를 얻어 상대를 가격하는 방식을 사용해야 할 겁니다. 아마도 제작진 역시 이런 점을 고려했겠죠.
저게 실제 영상에서 보다 강한 출력을 지닌 부스터를 이용해 빠르면서도 강력한 공격으로 연출된다면 정말 무시무시한 파괴력과 더불어 TF 수준의 매우 인상 깊은 장면이 나올 것 같네요.
3. 실사 영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디자인이 나와야합니다. 애니메이션 같은 질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 관객은 대번에 눈치채죠. TF의 경우도 애니메이션의 디자인을 완전히 버리고 실제 차량을 분해하면서 부품을 하나 하나 분석하고 재배치 하는 방식을 사용해 앞서 말한 대로 보다 '실제로 존재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TF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내부 프레임 등이 보이면서 외장 장갑도 실제같은, 거의 완벽한 실사 영상이 탄생한 셈이죠. 태권V도 애니메이션의 단순한 디자인보다는 지금의 약간 복잡한 디자인이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지나치게 복잡해지면 리얼리티는 살릴 수 있어도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많이 죽어버리는 한계점이 있는 만큼, 리얼리티도 살리고, 캐릭터의 매력도 죽이지 않는 방안을 고민해야겠죠.
어쨌든 간에, 일단 장갑이 개폐되지만 유니콘 건담처럼 전체적인 실루엣이 크게 바뀌는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 태권V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머리 부분와 상체의 V자 프레임이 거의 그대로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밸런스가 잡혀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확실히, 내부 프레임이 거의 노출된 격투 로봇이라는 모순과 더불어 실사 영상다운 디테일을 유지하는 데에서는 지금보다 좀 더 고민을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외에 사견을 덧붙이자면, 백금기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안구부의 운동기능은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메인 카메라가 있겠지만, 적어도 근접전 메카닉에 있어서는 적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동체시력의 확보가 필수 조건이니까요. 목 부분이 인간처럼 움직여주긴 하겠지만, 안구부의 운동기능이 있어야 좀 더 동체시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영상에서 보이는, 흉부 장갑판 하부에 붙은 묘한 물체-배기구인가요? 여하튼, 저녀석도 별로 필요 없을 거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진짜로 체내에 축적되는 열을 방출하려는 의도라면 등 쪽의 버니어 부근이나 등 중앙 부분, 내지는 옆구리 부분에 기능을 추가하면서도 디자인상으로 잘 드러나지 않게끔 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현 상태라면 만에 하나 흉부 장갑판이 찌그러졌을 경우 열방출이 안되어 제대로 운동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겠죠.
한 가지 더, 윗분들 중에서 내부 프레임이 지나치게 현대적이라는 느낌을 받으셨다고 했는데, 확실히 그런 점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격투용 유닛인데 현대적 프레임으로는 좀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인공근육 등 좀 더 발전된 시스템을 차용되도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노출된 내부 프레임이 자칫 무방비 상태가 될 수 있는데, 과도하게 노출시킬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만약 노출이 필요하다면 그 당위성을 주어야 하겠죠. 가령 프레임의 움직임 중간 중간에 증기가 발생한다던지, 아지랑이처럼 열이 배출되는 장면이 보인다던지 하는. 그래야만 장갑이 개방되는 이유가 타당하겠죠.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만, 국내에서 거의 시도 되지 않는 SF 메카닉 분야인만큼, 제발 성공해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마저 실패한다면 SF 분야는 그야말로 미개척지로 남게 되고, 계속해서 헐리웃의 SF물만 보게 될테니까요. 제발, 꼭 성공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이 정도의 SF를 만들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조종사의 유니폼이나 조종실 내부 디자인도 잘 다듬어서 멋있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는 그런 면에서 일본 로봇물에 비해 디자인의 강렬함이 좀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저는 무슨 태권V가 아니라 보디빌더V라도 됐나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