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17일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감상
* 작품의 초중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전작의 확장판이며, 전작의 팬들을 위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전작이 워낙 커다란 히트작이었고, 전작을 포함해 '트랜스포머' 시리즈 자체의 팬도 전 세계에 엄청나게 많은 상태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전작을 보셨을 때 취향에 맞지 않거나 실망스러우셨던 분들께서는 굳이 그 속편을 보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1편보다 한층 진보된 모습으로 현대적 군대와 오토봇 군단의 합동작전이 묘사된 부분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역시나 미군의 강함을 과시하려는 미국중심주의라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군대'와 '슈퍼로봇'의 공존을 소위 '리얼로봇' 식의 '로봇의 군사무기화' 이외의 방법으로 그려내려는 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초반의 상하이에서의 전투때 공중을 날지 못하는 오토봇들을 군 수송기가 투하하고, 지원병력이 함께 투하되어 작전을 벌이는 모습은 마니아로서 상당히 흥미롭게 봤습니다. 오토봇이 군사기술을 인류에게 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SF적 장비도없이 현대 미군 기준의 군사장비들만으로 오토봇을 지원하는 모습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왕이면 일반 병사들이 오토봇을 보는 개인적 시선이라든가, 오토봇들의 격납고에 근무하는 기술자들의 이야기 같은 좀 더 디테일한 면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그런 소소한 것을 기대하는 건 무리한 요구겠지요. 이 부분은 좀 더 마니악하게 파고 들어갈 여지가 있는 만큼, 스핀오프 만화라도 나와줬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의 중심이 샘으로 넘어가는 순간 아주 약간 분통이 치밀어올랐습니다. 1편에서는 그야말로 잘난 것 하나 없고, 학교에서도 괴롭힘당하고 사는 루저(패배자) 인생의 상징이었던 녀석이... 지금은 아주 예쁜 여자친구(총각 딱지 뗐다죠)와 슈퍼로봇 군단도 모자라 명문대 진학까지 했습니다(촬영을 프린스턴 대학에서 했다니 프린스턴 대학 맞겠죠?). 정말 엄친아 다 됐습니다.
그때부터의 전개는 굉장히 전형적입니다. 세계를 구했지만 이제 싸움에서 떠나 평범한 삶을 살려는 주인공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반칙이라고 생각하는) 인간형 트랜스포머(차라리 터미네이터라고 하지)의 공격을 받고, 더구나 자신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이게 씨네21에서 뿌린 스포일러 겸 떡밥), 도망치고, 고뇌하는 데까지가 일단 전반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추가되는 것이 이미 전작에서 로봇만화 주인공 경험치 만렙을 찍은 샘의 역할을 어느 정도 대신하기 위해, 나름대로 트랜스포머 은폐 의혹을 파헤친답시고 나섰다가 자신이 은폐 대상이 되어버린(;;;) 신 캐릭터 레오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부터 예상했듯이, 나중에 가면 시몬스 요원과 콤비 비슷하게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아군 팀의 동료 아닌 동료가 되는 것이 처음에 미카엘라를 공격하러 왔다가 어이없이 붙잡혀 조교당하는(;;;) 월리입니다. 사실 이 월리와 바보 형제(이 중 한 명이 마티즈 후속 모델) 덕분에, 1편에서 마스코트 역할이었던 범블비의 위상이 좀 위협을 받기도 합니다. 더구나 이야기 중심도 샘과 옵티머스의 우정으로 가버려서... 확실히 좀 안습합니다.
일단 너무 큰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몇 가지를 더 말씀드리자면, 일단 이번 작품의 핵심 아이템은 '매트릭스'입니다. 물론 키아누 리브스와는 아무 관계가 없고, 기존 트랜스포머 팬 중에 이 단어의 무게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에너존'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국내 자막에서는 아예 삭제당했으니 히어링으로 보충하셔야 할 것입니다.
중반 이후에는 제트파이어 영감님(;;;)의 등장이 인상적이었지만, 사실 캐릭터의 특수성으로 인해 존재감은 있지만 활약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론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시는, 결정적인 순간의 '그것'이 있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져서 조금 당황하기도 하고 나름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흑막인 폴른은 그저 그랬습니다. 메가트론과의 관계도 마치 스타워즈에서의 황제와 다스 베이더의 관계를 연상시키는 것 같아서 조금 불만이었습니다. 차라리 원전에서의 유니크론과 갈바트론의 관계 비슷하게 갔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종반에 보여준, 인류의 무기로서는 절대 상대할 수 없을 것 같은 포스는 압도적이었지만... 역시 '그것'을 한 주인공 로봇은 무적인지라...
정리하자면, 아주 전형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작과 비교했을 때 스토리가 조금 더 강화되었다는 느낌이고, 감독이 아주 조금은 정통 로봇물의 미학을 받아들였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언뜻 봤을 때는 전작에 비해 뭐가 나아졌는지 모르더라도, 2를 보시고 1을 보시면 1에 나오는 로봇끼리의 전투 연출이 2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액션 장면에서의 적과 아군의 배치와 상황 설정이 1에서는 그냥 별 생각 없이 만들었다는 느낌이라면, 2에서는 그래도 기본 정도는 한다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있어서는 아직까지도 상당히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이 많은데, 1에서 2로 갔을 때 보여준 진보가 다음 작품에서는 한층 나아간 모습으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3을 위한 떡밥은 충분히 나와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에서 가장 위협적으로 나왔던 녀석이 아직도 멀쩡히 자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작품은 결코 인류와 오토봇 측의 완전승리라 할 수 없죠. 더구나 2에서 결정적으로 변화한 세계 정세가 3에서는 또 어떻게 보여질지도 기대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적어도 제가 현장에서 직접 봤던 마이클 베이,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의 행동은 절대 이렇게까지 비난받을 만큼은 아니었다는 점을 말해둡니다. 물론 빗속에서 몇 시간 서있으면 같은 장면이라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그런 '감정적인' 시선을 '객관적'으로 포장하면 안되는 겁니다.
text by 백금기사(lgaim.egloos.com)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전작의 확장판이며, 전작의 팬들을 위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전작이 워낙 커다란 히트작이었고, 전작을 포함해 '트랜스포머' 시리즈 자체의 팬도 전 세계에 엄청나게 많은 상태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전작을 보셨을 때 취향에 맞지 않거나 실망스러우셨던 분들께서는 굳이 그 속편을 보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1편보다 한층 진보된 모습으로 현대적 군대와 오토봇 군단의 합동작전이 묘사된 부분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역시나 미군의 강함을 과시하려는 미국중심주의라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군대'와 '슈퍼로봇'의 공존을 소위 '리얼로봇' 식의 '로봇의 군사무기화' 이외의 방법으로 그려내려는 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초반의 상하이에서의 전투때 공중을 날지 못하는 오토봇들을 군 수송기가 투하하고, 지원병력이 함께 투하되어 작전을 벌이는 모습은 마니아로서 상당히 흥미롭게 봤습니다. 오토봇이 군사기술을 인류에게 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SF적 장비도없이 현대 미군 기준의 군사장비들만으로 오토봇을 지원하는 모습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왕이면 일반 병사들이 오토봇을 보는 개인적 시선이라든가, 오토봇들의 격납고에 근무하는 기술자들의 이야기 같은 좀 더 디테일한 면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그런 소소한 것을 기대하는 건 무리한 요구겠지요. 이 부분은 좀 더 마니악하게 파고 들어갈 여지가 있는 만큼, 스핀오프 만화라도 나와줬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의 중심이 샘으로 넘어가는 순간 아주 약간 분통이 치밀어올랐습니다. 1편에서는 그야말로 잘난 것 하나 없고, 학교에서도 괴롭힘당하고 사는 루저(패배자) 인생의 상징이었던 녀석이... 지금은 아주 예쁜 여자친구(총각 딱지 뗐다죠)와 슈퍼로봇 군단도 모자라 명문대 진학까지 했습니다(촬영을 프린스턴 대학에서 했다니 프린스턴 대학 맞겠죠?). 정말 엄친아 다 됐습니다.
그때부터의 전개는 굉장히 전형적입니다. 세계를 구했지만 이제 싸움에서 떠나 평범한 삶을 살려는 주인공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반칙이라고 생각하는) 인간형 트랜스포머(차라리 터미네이터라고 하지)의 공격을 받고, 더구나 자신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이게 씨네21에서 뿌린 스포일러 겸 떡밥), 도망치고, 고뇌하는 데까지가 일단 전반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추가되는 것이 이미 전작에서 로봇만화 주인공 경험치 만렙을 찍은 샘의 역할을 어느 정도 대신하기 위해, 나름대로 트랜스포머 은폐 의혹을 파헤친답시고 나섰다가 자신이 은폐 대상이 되어버린(;;;) 신 캐릭터 레오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부터 예상했듯이, 나중에 가면 시몬스 요원과 콤비 비슷하게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아군 팀의 동료 아닌 동료가 되는 것이 처음에 미카엘라를 공격하러 왔다가 어이없이 붙잡혀 조교당하는(;;;) 월리입니다. 사실 이 월리와 바보 형제(이 중 한 명이 마티즈 후속 모델) 덕분에, 1편에서 마스코트 역할이었던 범블비의 위상이 좀 위협을 받기도 합니다. 더구나 이야기 중심도 샘과 옵티머스의 우정으로 가버려서... 확실히 좀 안습합니다.
일단 너무 큰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몇 가지를 더 말씀드리자면, 일단 이번 작품의 핵심 아이템은 '매트릭스'입니다. 물론 키아누 리브스와는 아무 관계가 없고, 기존 트랜스포머 팬 중에 이 단어의 무게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에너존'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국내 자막에서는 아예 삭제당했으니 히어링으로 보충하셔야 할 것입니다.
중반 이후에는 제트파이어 영감님(;;;)의 등장이 인상적이었지만, 사실 캐릭터의 특수성으로 인해 존재감은 있지만 활약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론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시는, 결정적인 순간의 '그것'이 있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져서 조금 당황하기도 하고 나름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흑막인 폴른은 그저 그랬습니다. 메가트론과의 관계도 마치 스타워즈에서의 황제와 다스 베이더의 관계를 연상시키는 것 같아서 조금 불만이었습니다. 차라리 원전에서의 유니크론과 갈바트론의 관계 비슷하게 갔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종반에 보여준, 인류의 무기로서는 절대 상대할 수 없을 것 같은 포스는 압도적이었지만... 역시 '그것'을 한 주인공 로봇은 무적인지라...
정리하자면, 아주 전형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작과 비교했을 때 스토리가 조금 더 강화되었다는 느낌이고, 감독이 아주 조금은 정통 로봇물의 미학을 받아들였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언뜻 봤을 때는 전작에 비해 뭐가 나아졌는지 모르더라도, 2를 보시고 1을 보시면 1에 나오는 로봇끼리의 전투 연출이 2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액션 장면에서의 적과 아군의 배치와 상황 설정이 1에서는 그냥 별 생각 없이 만들었다는 느낌이라면, 2에서는 그래도 기본 정도는 한다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있어서는 아직까지도 상당히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이 많은데, 1에서 2로 갔을 때 보여준 진보가 다음 작품에서는 한층 나아간 모습으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3을 위한 떡밥은 충분히 나와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에서 가장 위협적으로 나왔던 녀석이 아직도 멀쩡히 자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작품은 결코 인류와 오토봇 측의 완전승리라 할 수 없죠. 더구나 2에서 결정적으로 변화한 세계 정세가 3에서는 또 어떻게 보여질지도 기대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적어도 제가 현장에서 직접 봤던 마이클 베이,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의 행동은 절대 이렇게까지 비난받을 만큼은 아니었다는 점을 말해둡니다. 물론 빗속에서 몇 시간 서있으면 같은 장면이라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그런 '감정적인' 시선을 '객관적'으로 포장하면 안되는 겁니다.
text by 백금기사(lgaim.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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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6/17 15:36 | 로봇 파라다이스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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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하니 유XXX 이 다음편에 등장한다던가...
더 이상은 안돼! 자제 자제
인내 인내...
진짜였어!!
진정으로 비난해야 될 대상은 행사 주최측과 그쪽의 로비로 비난성 기사를 쓰고 계시는 기자 분들 이지요.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