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간담회 다녀왔습니다 이것저것 회상록

모처럼 휴가까지 냈는데, 회사에 일이 생겨서 잠시 들렀다 오느라 지각해버렸습니다;;; (임무는 비밀이지만 오늘 완전 특명부 정비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초대된 분들은 모두 오신 것 같더군요. 모두들 월요일 오후 4시라는 매우 어려운 시간대에 오신 분들답게 하나라도 더 운영진 측에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다들 그동안 쌓이신 것들이 많긴 많으셨던 모양이더군요.  

그런데 저는 질문을 안 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하려던 질문을 모 님이 해주시고, 두 번째로 하려던 질문을 다른 모 님이 해주셨거든요. 첫 질문은 이글루스의 특정 시스템을 본래 취지와 다르게 악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을 묻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현재 밸리 순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소위 '오타쿠' 문화를 차별하고 뒤로 묻어버리려는 듯한 분위기를 바꿔줄 수 없냐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비슷한 문제로 먼저 질문하신 다른 분이 좀 과격한 용어를 쓰셨기에... 제가 최대한 중립적인 언어로 문제 제기를 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고민하는 와중에서 모 님이 깔끔하게 말씀을 주셨고, 이에 대한 운영측의 반응은 민감한 문제인 만큼 좀 유보적인 것이었습니다. 확실히 함부로 손대기는 힘든 문제고, 어쩌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문제일 수도 있으니까요.

두 번째 질문에는 운영측도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고 그 자리에 모인 블로거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서브컬처에 대해서 조금은 다시 친화적인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블로그 서비스의 발전을 위해서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블로거가 필수적인데, 그런 블로거들이 활동하기 편했던 분위기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일단 줌이 인수한 이후 확실히 이글루스 최악의 시절을 넘긴 것 같기는 합니다. 들어보니 아직도 이것저것 난관이 많은 모양인데, 운영 주체가 바뀌면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기존의 코드가 있고, 예전으로 되돌리고 싶어도 새로운 보안 문제 등으로 인해 그럴 수 없게 된 부분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번 운영진은 뭔가 하려는 의욕이 있습니다. 저번보다는 아무래도 낫겠죠.

시스템적으로는, 우여곡절 끝에 개발이 중지되고 방치되다시피 한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하더군요. 따라서 유저들의 요구가 어느 정도 반영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이번 간담회에서도 통계, 리퍼러, 검색 기능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나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지적이 많았고, 여기에 대해서는 꽤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운영 방침의 문제나 유저 성향에 관련된 문제 등 기술적인 부분과 무관한 부분에서는 충분한 대답을 들었다고는 보기 힘든데, 이는 아직 새 운영진이 그런 문제에 대한 확실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유저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의 간담회가 바로 그런 조사와 분석 과정의 중요한 부분이었겠죠.

간담회 자체에 대해서는 시간대만 제외하고는 장소와 식사 등에서 상당히 신경을 쓴 것이 느껴졌는데,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조금 못한 환경이라도 좋으니 더 많은 사람들에게서 더 자주 의견을 들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블로거들로 인해 블로거들은 대접이 조금만 안 좋으면 인터넷에서 터트리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업계에 꽤 강하게 박혀서인지... 일단 신경을 써야한다고 생각한 점도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물론 오늘 참석해주신 블로거 중에서는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애초에 이글루스라는 블로그 서비스의 특성을 고려하면 그런 사람은 여기서 아예 활동하질 않을텐데;;; 앞으로는 좀 더 다운그레이드를 하는 대신 시간대를 편하게 하고 빈도를 늘렸으면 어떨까 하는 것이 저의 바램이자 마지막 감상입니다. 오늘 나와주신 운영진 여러분들과 블로거 여러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덧글

  • 제너럴마스터 2013/12/16 22:37 #

    서브컬쳐에 친화적으로 변한다는게 진짜 좋네요.
  • 백금기사 2013/12/19 11:09 #

    일단 좀 지켜볼 계획입니다. 다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될지를 봐야겠죠.
  • 이젤론 2013/12/16 22:41 #

    고생하셨습니다. ^^
  • 백금기사 2013/12/19 11:09 #

    감사합니다. 사실 제 개인 사정때문에 고생한게 더 많지만요;
  • 검휘 2013/12/16 22:58 #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ㅎㅎ
  • 백금기사 2013/12/19 11:10 #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본문에 썼듯이 제대로 질문도 못했는지라;;;
  • 최강로봇 도라에몽 2013/12/16 23:00 #

    역시 어느정도 지명도가 있어야 가는곳이긴 하군요 여튼간에 수고하셨습니다,
  • 백금기사 2013/12/19 11:10 #

    사실 시간만 맞으면 누구나 갈 수 있었습니다. 그게 좀 힘들었죠;
  • 알트아이젠 2013/12/16 23:03 #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쉬움이 있었던 간담회였여도, 참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백금기사 2013/12/19 11:10 #

    예. 가지 않은 것보다는 확실히 나았습니다.
  • 캐백수포도 2013/12/16 23:17 #

    수고하셨습니다. ~_~
  • 백금기사 2013/12/19 11:11 #

    감사합니다.
  • 태천 2013/12/16 23:28 #

    인수인계가 거의 안되었다는 점,
    개발하다 방치되다시피 한 시스템이라는 점이 다소 놀랍습니다.
    (어찌 보면 용케 서비스 안 접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싶을 정도로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백금기사 2013/12/19 11:11 #

    ...예. 정말 지금까지 버틴 게 기적같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저도 언제든지 사라져도 탈출할 수 있는 준비를 했을 정도라;;;
  • 모밀불女 2013/12/16 23:43 #

    이글루스 어플 개발에 대한 논의는 없었는지 궁금하네요~
  • 우요 2013/12/17 01:26 #

    모바일 어플이랑 웹은 2014년 최우선 과제라고 하시더라구여
  • 백금기사 2013/12/19 11:11 #

    예. 현재 이글루스 자체 개발 어플이 없어서 내년에는 개발되는 걸로.
  • 자그니 2013/12/17 00:25 #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 백금기사 2013/12/19 11:12 #

    저도 반가웠습니다. 바로 옆(?) 자리에 앉는 인연이 되었네요.
  • Merkyzedek 2013/12/17 00:31 #

    고생많으셨습니다.
  • 백금기사 2013/12/19 11:12 #

    감사합니다. 사실 회사에서 차로 가려니까 그 시간대에 차가 많이 막혀서;;;
  • 우요 2013/12/17 01:26 #

    옆에 앉아있던 우요입니다 만나 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3
  • 백금기사 2013/12/19 11:12 #

    후기 잘 읽었습니다.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 까날 2013/12/17 02:23 #

    뵙게되서 반가웠습니다.
  • 백금기사 2013/12/19 11:13 #

    저도 반가웠습니다. 전 남양우유 안 먹은지 엄청 오래됐습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 타누키 2013/12/17 05:36 #

    거기에 익명(?)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더군요. ㅎㅎ;;
  • 백금기사 2013/12/19 11:13 #

    일단 거기서 문제시 된게 좋은 뜻으로 만든 시스템의 악용이라... 악용 가능성이 있다면 그런 시스템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을 듯합니다;
  • 타누키 2013/12/19 16:17 #

    아 간담회에서의 이야기라 ㅎㅎ
  • JK아찌 2013/12/17 08:24 #

    휴가 내시고 다녀 오신거군요

    저도 이제 슬 이글루 10년 차다보니 정이 확실히 들긴 들었군요...
  • 백금기사 2013/12/19 11:13 #

    휴가 냈다가 비상 걸려서 다시 출근했다가... 파란만장했습니다.
  • 2013/12/17 18:1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2/17 19:5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만보 2013/12/17 18:13 #

    취미로운 연결들이 더해지는 과정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또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2014년을 기대해보게 됩니다.
  • 백금기사 2013/12/19 11:14 #

    2014년은 취미인들이 가슴을 펴고 이글루스 생활을 할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2013/12/18 15:24 #

    안녕하세요 백금기사님 오른쪽에 앉았었던 엘이라고 합니다. 간담회 갔다와서 감기몸살로 죽을 뻔 했다가 오늘 드뎌 정신 차렸네요. 다들 간담회 후기들을 다 올리셨네요. 부지런한 사람들~ ^ㅅ^ 전 닉넴만 알다가 실물들을 뵈니까 정말 신기한 자리였어요.
  • 백금기사 2013/12/19 11:14 #

    예전에는 교류가 있었는데 제가 그동안 블로그를 너무 게을리해서, 오랜만에 뵙는게 오프라인에서 뵙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내년에는 더 즐거운 이글루스 생활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산왕 2013/12/19 11:29 #

    실제 주 이글루스 이야기 들어보면 서버도 개판에 얼기설기 붙여둔 서비스라 어떻게 이관을 해야할지 고민이라고 했었는데.. 결국 제대로 못하고 줌에 떠넘겨 버린 느낌입니다. 그나마 줌 쪽은 나름 규모가 있는 업체니.. 잘 해 주리라 믿어야죠 orz
  • 백금기사 2013/12/19 11:38 #

    이제는 믿는 수밖에 없죠;
  • 2013/12/19 14:3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2/19 20:4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only one 2013/12/19 20:56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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