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책 선전 - 덕후들의 성지 도쿄 & 오사카 잡다한 상품정보

본인 책에 대한 리뷰라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 해봅니다. 제 이름으로 나온 책이 이게 처음이니까 당연한 거겠죠. 아마 쓰다보면 리뷰 같지 않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나온지도 이미 좀 된 책 얘기를 이렇게 쓰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명색이 블로그를 하면서 자기 책 홍보조차 안한다면 저는 그렇다치더라도 출판사 분들과 기타 수고해주신 분들에게 면목이 너무 없으니까요.

이 책의 기획 자체는 상당히 오래됐습니다. 원래 <뉴타입>의 여행 특집 기사를 바탕으로 했었으니까 그것까지 따지면 더 오래된 거죠. 하지만 솔직히, 도쿄와 오사카의 상점 리스트, 시설 리스트가 바탕이 된 이런 글이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이런 부류의 책은 대개 좀 맛깔스런 경험담이 가미된 여행기로 나오거나, 아니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보편적인 정보를 담거나 둘 중 하나로 나와야 하고 솔직히 이 책은 그 중 어느 것도 아닙니다. 완전히 오타쿠를 위한 정보에 특화된, 지극히 대상층을 가리는 책입니다.

일단, 청운의 꿈을 갖고 도쿄와 오타카의 오타쿠 상점, 오타쿠 명소를 처음으로 찾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단지, 책이 나오고 나서야 깨달은 것은 도쿄 JR 노선도 하나 정도 추가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책을 활용하실 때는 도쿄 JR 노선도 하나 정도가 더 있으면 매우 좋습니다.

사실 기획 단계에서, 저는 원래 잘 안 쓰는 '키덜트'라든가 '덕후' 같은 용어를 많이 쓰게 됐는데, 보다 많은 독자 여러분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고육책이긴 했습니다. 이게 효과적인지 어떤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도 이 바닥에 비교적 최근에 입문한 분들을 위해서 이것저것 추가한 내용들이 있는데, 결과물을 보니 역시 최소한 기초과정은 통과한 분들을 위한 책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책 제일 앞에 위치한 아키하바라에 대한 내용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아키하바라의 구조가 이전에 비해 훨씬 단순하게 되어버린 것도 있고, 솔직히 눈요기만 하면 되고 굳이 지갑을 열 필요가 없는 상점들도 꽤 있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다루기가 좀 거북했던 성인의 영역 같은 부분도 많이 정리했습니다. 대신, 꼭 가야할 핵심 부분에 대해서는 빠짐없이 다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한국판 뉴타입이 살아있던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도쿄 원피스 타워나 J-WORLD 도쿄 같은 신규 시설은 기사를 쓰는 생각으로 비중을 크게 두어 추가했습니다. 반면, 처음에는 썼다가 책을 쓰는 도중에 문을 닫아버린 시설들도 제법 많아서 열심히 쓰고 삭제한 항목도 많습니다. 이제는 없어진 도쿄 히어로 월드라든가, 오다이바 원피스 레스토랑 같은 것들 말이죠.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것은 하필이면 책의 최종 편집 단계에서 오다이바 RX-78 건담이 없어지고 유니콘이 만들어지던 도중이라 글로는 반영을 했지만 사진은 싣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의 활용 방법은, 도쿄나 오사카를 갔을 때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으로 어디를 갈지 잘 모르는 분들에게 기본적인 가이드를 해드리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완전 초심자보다는 초심자~중급자 대상의 책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흔히 아키하바라는 잘 알고 계시지만, 나카노 브로드웨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알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오사카의 덴덴타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계시는 분들도 우메다 쪽에 있는 좋은 시설과 상점들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아직 꽤 계셨습니다.

그런데 사실, 진짜 고급 유저 지향의 책은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그렇게 랭크가 높이 올라가면 각자 취향을 심하게 타느라 상업적인 책으로 나오기는 어려운 내용이 되어버리고,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일본 자체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만일 이 책이 10년 전에 나왔다면 정말 도쿄에 살때 자주 찾아갔던 구석구석에 숨겨진 작고 신기한 가게들을 수십군데 정도는 소개해드릴 수 있었을텐데, 이쪽 문화가 바뀌면서 그런 가게들은 대부분 다 없어져버렸습니다. 그 중에는 진짜 몇 번을 가도 또 가고 싶고 없어진 지금은 너무 아쉬운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한때는 정말 크고 작은 취미 매장들이 많았던 신주쿠가 지금은 요도바시와 애니메이트(원래는 사쿠라야 하비관이었죠) 처럼 큰 매장들을 제외하면 다 없어져버린 것은 너무 아쉬운 부분입니다. 만다라케까지 없어졌으니 말 다했죠.

어쨌든, 적어도 중급자 정도까지 도움은 됩니다. 일단 이 책에 실린 곳은 모두 직접 찾아서 살펴본 곳이고, 미처 찾아가지 못한 곳, 또는 찾아간지 1년이 넘은 곳은 싣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후쿠오카 쪽도 실으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것은 책 분량 문제도 있지만 1년 동안 후쿠오카를 못 갔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나고야 쪽도 같은 이유로 싣지 않았습니다. 나고야는 어차피 가는 사람만 간다지만 후쿠오카 쪽은 좀 아쉽네요. 특히 아루아루 시티...

사실 분량은 도쿄가 더 많은데, 읽어보신 분들의 평판은 오사카쪽이 더 좋으시더군요. 아마 오사카쪽 정보가 도쿄에 비해 많지 않아서 그래도 정보의 희소가치가 조금은 더 있었던 모양입니다.
일단, 혹시라도 제 책에 흥미가 있으시거나 또는 이미 구입하신 분들을 위한 가이드는 여기까지입니다. 모두 즐거운 나날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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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력개입공간 : 덕후들의 성지 도쿄&오사카... 2017-11-17 13:40:27 #

    ... 일단 책 선전 - 덕후들의 성지 도쿄 &amp; 오사카 이런책이 있는줄 지금알아서 이번주에 주문해서 퇴근하고 읽어봤는데 일본여행 초심자나 초급에서 중급덕후들이 여행준비할때 가이드라인으로서 괜찮네요. ... more

덧글

  • Craft planet 2017/11/13 21:41 # 삭제 답글

    읽어볼거리군요
  • 잉그램 2017/11/13 21:59 # 답글

    이번 겨울에 일본에 갈 예정인데 그때 참고해도 될정도로 데이터가 최신화가 되어있는지 궁금합니다.
  • 백금기사 2017/11/13 22:05 #

    2017년 9월 초 기준입니다.
  • 알트아이젠 2017/11/13 22:34 # 답글

    산다산다 해놓고 아직도 못사고 있네요. 이참에 구입해야겠습니다.
  • ㅇㅇ 2017/11/15 16:18 # 삭제 답글

    주문해야겠네요, 지난주말 오사카 토쿄 다녀왔는데...아쉽네요
  • 나이브스 2017/11/18 03:29 # 답글

    나카노 브로드 웨이는 점점 취미 쪽과 관련 없는 상가가 늘어나는 분위기더군요.

    1년 사이 진짜 분위기가 확 죽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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