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트 용산점 오픈 애니 & 게임 이야기


어제 애니메이트 용산점이 용산 아이파크몰 6층에서 프리 오픈을 했습니다. 건담베이스나 닌텐도샵 등 부근의 다른 가게들에 비해서 유독 애니메이트에만 사람이 많이 몰렸는데, 이는 역시 애니메이트라는 이름값을 반영한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었던 시기가 평일 오전임을 생각하면 이제 주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헬게이트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번 매장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서적도 취급하지 않고 음반류도 취급하지 않습니다. 순수하게 굿즈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취급 굿즈의 양은 일본 애니메이트 중에서도 최소 규모에 해당하는 지방 중소도시 지점 정도로 보입니다. 사실 한국 시장의 현상을 생각하면 그래도 좋게 봐준 것입니다만.

그리고 취급하는 대부분의 물품은 여성 취향 굿즈입니다. 사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이고 국내 사전 시장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였다고 합니다. 남성 팬들이 아예 돈을 안 쓴다는 세간의 낭설은 저만 봐도 사실이 아님을 알 수는 있지만, 피규어나 프라모델, 게임이 아닌 이런 굿즈에 대한 소비는 여성들이 우위에 있음은 국내외의 샵을 조금만 돌아다니면 쉽게 증명이 가능합니다.

이 애니메이트를 국내에 들여오는데는 대원미디어가 큰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제품의 선정이나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은 일본 애니메이트 본사의 의향이 상당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미 해외 시장 진출도 한데다가 처음부터 국내 샵을 경쟁 상대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전략을 취했기에 가능한 부분도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향후 1년간이 고비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해서 1년 동안에 얼마나 반응을 많이 받느냐에 따라서 향후 한국에서의 애니메이트의 운명이 결정될 듯 합니다. 개인적 견해로는, 일단 일본 애니메이트만큼 신상품을 부지런히 가져와서 채워놓기만 해도 그 정도는 문제도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곧, 만일 상품 수급에 문제가 생긴다면 앞날이 밝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이미 애니메이트 측에서도 이 문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에 최선을 다해 상품을 가져다 놓을 것 같습니다만 과연 이 부분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뤄질지가 관건입니다. 일단 현재는 굿즈만을 취급하고 있기에 부담은 조금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있어서는 상당히 호재입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건담 베이스, 지브리샵 등은 아무래도 조금 라이트한 층을 노렸던 매장인지라, 진짜 마니아층의 유입에 있어서는 결정적인 한방이 모자랐는데 애니메이트가 이를 한방에 채워준 느낌입니다. 이 애니메이트의 향후 동향에 따라서는 과거 용산의 영광을 좋은 쪽으로 재현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일단 3개월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시즌들이 다 지났을 때 어느 정도로 안착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 시점에서는 아이파크몰의 증축 공사도 끝나고 추가적인 캐릭터 관련 시설과 매장들이 추가로 입점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6층에서 눈에 띄는 매장들은 건담베이스, 타미야, 킹콩스튜디오(굿스마일 등의 피규어 국내 총판), 닌텐도샵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취미관련 매장들은 꽤 많이 들어와 있는데, 일단 구색은 모두 갖췄습니다. 지금 3층에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샵이 올라오거나 하는 추가적인 변수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애니메이트가 흥하고 주변의 다른 샵들도 흥해서, 서울에 서브컬처 관련 거점이 또 하나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특히 애니메이트는 입지만으로는 팝업 스토어 수준이긴 하지만 그만큼 확장이 쉽다는 장점도 있는 만큼, 흥하는 샵들이 그렇듯이 사업 성장에 따라 점점 커지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요즘 별별 일을 많이 하다보니, 아래쪽 마징가 극장판도 그렇고 이 애니메이트도 그렇고 한다리씩 걸치고는 있었습니다. 마징가는 나름 핵심 위치에 있지만 애니메이트는 아주 조금 도와드린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큰 흐름에 조금이나마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죠.

그럼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되시기 바랍니다.

덧글

  • 최강로봇 도라에몽 2017/12/23 09:26 #

    역시 여성향의.... 와... 여성들이 원래 지갑을 많이 열죠
  • 이명준 2017/12/23 13:23 #

    지갑을 안 연다기 보다 한국 남성 오타쿠들은 오프라인과 조금 격리 된 느낌이 강합니다.
  • 안경소녀교단 2017/12/25 06:07 #

    그냥 서로 지갑을 여는 분야가 다른거죠. 단순히 지갑 여는 규모로만 치자면 애니메이트 바로 옆에 있는 건담베이스에서 파는 건프라들의 가격을 알아보셔도 됩니다.
  • 나이브스 2017/12/23 10:19 #

    일본 여행 갔을때 이케부쿠로에 있은 애니메이트를 보고 이거 한국에서 해도 되겠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시작하는 걸 보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금 보다 더 큰 매장이 되길 기원합니다.
  • 이명준 2017/12/23 13:22 #

    국내에서 남성향 장사하기는 그렇죠 남성향쪽은 가격 경쟁력 부터가 애매하니까

    보크스가 돌피 같은 반 여성향 위주의 가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철수 했으니.

    일본 아니메이트부터가 그런데 팬시위주라면 할만 하겠죠
  • jazz9207 2017/12/23 20:47 #

    이번에 타마시네이션즈가 국내에도 상륙한다는 것도 그렇고
    슬슬 뭔가 길이 트이는 느낌입니다.
  • 후로에 2017/12/23 23:41 #

    ...굿즈라고 말씀하신 게 사진에 나온 저런 부류라면
    확실히 남성들은 지갑을 잘 열지 않으려 할 겁니다.
    서적도 없고, 음반류의 취급도 없는 상태에서는
    적절히 재고 관리와 신상품만 잘 가져다 놔도 되는
    여성향 공략이 확실히 유효해보입니다.
    처음부터 일을 왕창 벌여놓고, 관리 리스크만 떠안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 dennis 2017/12/24 08:04 #

    보니까 아니메이트 갈즈스테이숀 버젼 같은데요?
  • 알트아이젠 2017/12/24 22:15 #

    과연 1 - 2년후의 모습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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